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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12] 독일 VS 이탈리아

B.Heim 2012. 6. 29. 13:32

 

Warsaw National Stadium

 

지금 글을 수정하는 시간이 밤 10시인데

사실 아직까지도 경기결과가 그리 와 닿지는 않습니다..

자고와서 그런가 이제는 완전 꿈인거 같기도 하고......

경기시작할 때는 정말 예상도 못 했던...그런 전개여서

오늘 내가 독일 경기를 본 게 맞나..싶기도 하고..

 

 

 

전반 시작까지는 좋았어요.

독일이 워낙 볼 점유율이 높은 팀인데다가

수비,공격지원이 잘 되는 팀이기도하고...

....아무튼 제가 아는 독일은 그랬는데....

분명히 시작할 때는 제가 아는 독일이었는데....

 

발로텔리의 첫번째 골이 터지면서부터

....무너지는게 눈에 보일 정도였습니다...

그야말로 독일이 질질 끌려가는 느낌을 받았어요.

움직임이 적어지면서 공격을 해도..수비를 해도

틈이..........선수들끼리 간격이 쩍쩍 벌어지는게 눈에....

 

 

 

그리고 이어진 발로텔리의 두번째 골은 진짜.............

저는 첫번째 골도 솔직히 수비실책이 어느정도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두번째 골은 진짜........

 

독일 코너킥 있고나서 몬톨리보가 하프라인을 넘지도 않고

바로 찔러넣은 패스가 바로 발로텔리에게 이어지면서

....그대로 슈팅으로 들어갔는데.............정말 말 그대로 강습이더라구요.

분명히 막기 힘든 상황이라는건 알지만

그래도 이탈리아가 스피드를 살린 강습이 특기라는건 독일도 알고 있었을텐데

이미 한 골 내준상황에서 수비들이 너무....너무 해이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어요.

 

첫번째 사진이랑 두번째 사진이 그...두번째 골 넣으려는 상황인데

기껏 따라 온 수비수가 주장인 필립 람 한 명뿐이고

그 뒤에 쫒아오는 건 수비수도 아니고 미드필더인 슈바인슈타이거....

...다 들 어디갔어......

 

 

 

그래도 이제 겨우 전반 지난거니까...하고

나름대로 마음정리를 하고 후반을 기대했습니다.

이번 유로에서는 독일이 늘 이기기는 했었지만

그렇다고 실점을 아주 안하는 것도 아니었거든요.

준결 전까지 9득점에 4실점인데, 이게 득점이 상당히 많긴하지만

실점이..적지도 않아서..그리스한테도 2점 내줬던 독일인데

후반에 잘 잡으면 괜찮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감독이 공격수 투톱도 교체하고..그러길래..기대를 했는데..

 

초반에 조금 분위기가 달라지나 싶더니 

얼마지나지 않아서 전반 분위기로 돌아가더군요.

 

정말 이탈리아가 대단하다 싶었던 건 그 촘촘한 수비랑 '부폰'

.....부폰...ㅍ.........진짜 이탈리아는 부폰이 있어서 올라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부폰이 막아낸 슈팅이..몇 개였는지...............

진짜 부폰만 아니였어도 골이 몇 개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 생각나는 슈팅은 케디라랑 로이스의 프리킥 정도인데..

다시 생각해도 참 코스가 절묘했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다 막아내다니 괴물이야ㅠㅠㅠ

 

 

 

잠깐 2002년때의 이야기를 하자면

히딩크 감독이 우리나라랑 이탈리아가 붙을 때 선수들에게 지시했던게

끈질기게 따라 붙어서 마킹하라고, 그냥 공이 있든 말든 움직이는데로 따라다니라고,

그리고 공 잡은 선수는 무조건 3명이 마킹. 그러면 이탈리아 애들 성질이

더러워서 자기네들 알아서 자폭한다고 지시를 했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 전술이 잘 먹혔고 유럽에서는 그걸 보고 비신사적이니

어쩌니저쩌니 말이 많았다고해요.

 

근데 그 끈질긴 수비방식을 이번 경기에서 이탈리아가 보여준 것 같습니다.

공있는 선수는 무조건 그냥 두 명씩 마킹이 붙더라구요....

와..진짜 보는 나도 답답할 정도로 붙는데 당하는 선수들은....어땠을지

 

 

 

그나마 이번 경기에서 위안이 되는 건 외질의 패널티킥 성공이었습니다.

진짜 외질이 골을 넣었다는 것 만으로도 나름대로 큰 위안이 되네요ㅠㅠ

 

 

정말 생각하면 할 수록 독일의 '새로운'모습을 본 것 같은 경기였습니다^^...

공격찬스를 매번 그렇게 맥없이 흘리는 것도 그렇고

수비가 그렇게.....텅텅 비어있던 것도 그렇고..

게다가 골키퍼까지 아슬아슬했던 순간이 있었으니....

정말 내 심장을 몇 번이나 챙겨넣었나...^^....

 

이제 유로도 결승 하나만 남았네요.

유로 챙겨보고 났더니 한 달이 지났어..이런 무서운 일이...